서울 지하철 1∼8호선 16일부터 사흘간 총파업

입력 2019-10-16 04:07

서울 지하철 1∼8호선이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15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공사 측과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돼 16∼18일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기관사는 16일 오전 6시30분부터, 기타 분야는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가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 교통공사는 필수유지인력 및 대체인력을 투입해 출근 대란은 막을 계획이지만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이외의 시간에는 운행 지연이 불가피하다.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했다. 2016년 시행된 임금피크제 탓에 정년을 앞둔 직원은 물론 일반 직원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행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앞둔 직원의 임금을 깎아 새로 채용한 직원 임금으로 쓰도록 한다. 부족하면 기존 직원의 인건비 인상분 일부를 사용한다. 노조는 기존 직원의 임금 보전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교통공사는 정부 지침과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한 임금피크제를 갑자기 폐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임금피크제 폐지 대안으로 나온 ‘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재원을 확보하라’는 요구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교통공사는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파업이 본격화되면 지하철 운행률이 평소의 7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공사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유지하고, 지하철과 비슷한 노선의 버스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 출근 시간대는 인력을 집중해 평소와 다름없이 열차를 운행할 방침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