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처한 어려움이 너무 답답해 눈물이 됐습니다. 답답해 울고 두려워 울고 안타까워 웁니다. 그동안 북한과 통일만 위해 기도했지 정작 우리나라를 위한 눈물의 기도가 없었음을 회개합니다. 생명을 거는 자세로 기도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저의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의 문제를 끌어안고 의인의 간구를 드리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모세와 엘리야처럼 사도 바울처럼 동족의 문제를 끌어안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기도할 사람은 누구인가요. 지금이야말로 정말 기도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은 그런 사람인가’ 돌아보면 부끄럽기만 합니다.
어느 도시의 조찬기도회 창립예배에서 설교한 적이 있습니다. 그 지역의 신실한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모여 지역 사회를 위해 연합해 기도하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인상적인 것은 참석자들의 가슴에 단 명찰에 이름 석 자뿐, 목사 장로 시장 의원 회장 같은 직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이라는 이름 하나만 갖고 기도의 연합을 이루고자 하는 겸손함과 간절함이 깊은 감동으로 와 닿았습니다. 기도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잭 헤이포드 목사가 담임하는 처치온더웨이는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로 유명합니다. 하루는 헤이포드 목사님이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을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그때 주님께서 목사님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도록 이 교회를 부르노라. 마치 다른 교회들은 기도하지 않는 것처럼 기도하도록 너희를 부르노라. 내 말은 다른 교회들이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회들이 기도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그렇게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니라. 네가 이에 대한 나의 말을 지킨다면 나도 내 약속을 지키겠노라.”
헤이포드 목사님은 이때까지만 해도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야 하는 중요성을 진정으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성경 말씀으로 그것을 재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딤전 2:1~2)
헤이포드 목사님에게 ‘첫째로 권하노니’란 구절이 유난히 눈에 뜨였습니다. 이전에는 결코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나라와 통치자들을 위한 기도는 교회에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으로 주어진 것이며 이 말씀에 담긴 의미들은 몸서리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중보의 책임을 수행하는 교회가 있는 나라에서만 사회가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저에게도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는 강력한 도전을 주셨습니다. 나라의 어려움 앞에서 걱정하고 불평하고 분노하는 이들은 많지만 실제로 기도하는 사람은 너무나 적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와 우리나라, 민족,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한 전 교인 매일 합심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교회에서 뜨겁게 기도하는 어른들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부터 그분들의 기도를 따라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 중 안타까운 것은 뜨거운 기도가 사라져간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기도회로 모이지만 이름만 기도회이지 설교 듣는 시간이요 사교 모임이 됐습니다. 이러다가는 다음 세대에 기도가 완전히 죽을 것입니다. 불같이 기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불같이 기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보잘것없지만,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위해 기도할 권세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는다면 지금이야말로 비상한 기도에 들어가야 합니다. 나라를 위한 기도에 연합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연합하고 교회와 교회가 연합해야 합니다. 전국적인 연합 기도 운동도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려면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주 앞에서 자신을 낮춰야 합니다. 오직 예수님의 마음으로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