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왼쪽), 에스테르 뒤플로(가운데), 마이클 크레이머(오른쪽)가 공동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바네르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뒤플로 MIT 교수, 마이클 크레이머 하버드대 교수를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빈곤 해소’를 꼽았다. 위원회는 “이들은 세계 빈곤을 해소하기 위해 실험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며 “올해의 수상은 세계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답을 얻기 위한 새로운 접근을 한 이들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는 실생활에서 빈곤 퇴치 능력을 현저히 향상시켰다”며 “이를 통해 500만명이 넘는 인도 어린이들이 효과적인 보충학습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았고, 수많은 나라가 예방의료 프로그램을 도입해 많은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연구 방법은 개발경제학의 주류가 됐다”고 덧붙였다.
바네르지와 뒤플로 교수는 전 세계 빈곤 문제 해소를 위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머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에서 빈곤 퇴치를 위한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바네르지와 뒤플로 교수는 스승과 제자로 만나 부부가 됐다. 특히 뒤플로 교수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학자가 됐다. 아울러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1972년생)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MIT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태종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바네르지와 뒤플로 교수의 연구에 대해 ‘무작위 통제실험’을 언급했다. 그는 “의학에서 신약의 효과를 검증할 때 환자들 중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한다. 한쪽에는 약을 주고 다른 한쪽에 약을 주지 않은 가운데 회복률 검증을 하는데, 그 방법이 RCT(Randomized Control Trial)”라며 “두 교수가 저개발국 지원 효과를 RCT 방법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군과 대조군을 설정한 다음 효과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자연과학이나 의학 분야에서는 많이 써온 방법을 개발경제학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분들이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종=전슬기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