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곁에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

입력 2019-10-15 04:02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14일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한 사퇴 입장문을 통해 검찰 개혁을 거듭 거론하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현 상황에 대한 소감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조 장관은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며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조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족을 챙기겠다고 했다. 조 장관의 배우자와 자녀, 동생은 모두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조 장관은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검찰 개혁이 자신의 사명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 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 왔던 목표였다”며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 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고 했다. 그가 발표하는 검찰 개혁안은 가족의 수사 상황과 맞물려 “의도가 불순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다”며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허허벌판에서도 검찰 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구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