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많이 처방되는 ‘오피오이드 패치’(피부에 붙이는 마약성 진통제)를 기존처럼 가슴이 아닌 무릎에 직접 붙이면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높으면서 부작용은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
오피오이드 패치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통증 조절이 가능해 암,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흔히 쓰인다. 파스처럼 통증 부위에 붙이지 않고 가슴, 윗팔 등 심장 가까운 곳에 붙이도록 돼 있다. 최근 중증의 무릎 통증을 완화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한국인 등 아시아인에서 구역이나 구토,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걸로 알려졌다.
이에 아주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종범·길호영 교수팀은 2018년 한 해 동안 신경통증클리닉을 찾은 213명을 대상으로 오피오이드 패치 중 하나인 ‘부프레노르핀 패치’를 가슴에 붙인 125명 그룹과 새로운 부착 방식으로 무릎 관절에 직접 붙인 88명 그룹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슴에 패치를 붙인 그룹은 64%에서 구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 반면 무릎에 붙인 그룹은 19.32%에서만 부작용이 생겼다. 패치를 붙인 후 통증 점수(10점 만점)에도 근소하지만 차이가 났다. 무릎에 붙인 그룹이 통증 점수는 평균 4.51점으로 가슴에 붙인 그룹(4.79점)보다 낮았다.
약물 순응도(약을 처방한 대로 사용)에서도 패치를 가슴에 붙인 그룹의 경우 37.6% 만이 지속 사용한 반면 무릎에 붙인 그룹은 82.95%가 계속 썼다.
길호영 교수는 “패치를 가슴에 붙일 경우 오피오이드 진통제가 가까이 위치한 뇌의 ‘화학수용체 방아쇠 영역’을 자극해 구토, 어지럼증을 일으키기 쉽다.
반면 무릎에 직접 붙이면 무릎 관절 내 오피오이드 수용체와 결합해 부작용 없이 통증 완화를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임상의학저널(JCM)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