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신학과 교회에 내리는 벼락같은 축복이다. 자기가 쓰는 글과 삶이 어긋나지 않고, 땀 밴 노동에서 우러난 감성과 지성과 영성이 일치하는 책이 어디 그렇게 흔하던가. 하루하루 사는 일이 힘들 때마다 나는 오련한 빛깔로 파도치는 비밀의 정원으로 떠나는 꿈을 꾸곤 한다.”
전남 여수 갈릴리교회 김순현 목사가 쓴 ‘정원사의 사계’(늘봄출판사)에 나와 있는 고진하 시인의 추천사 내용 중 한 부분이다.
‘정원사의 사계’는 김 목사가 일궈낸 ‘비밀의 정원’에 대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비밀의 정원은 국립수목원에서 가보고 싶은 정원 100에 선정됐다. 또 김 목사가 섬기고 있는 갈릴리교회는 기독교환경연대에서 녹색교회로 선정했다.
김 목사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갈릴리교회를 목회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어촌 주민들을 벗 삼아 창조 영성을 익히고, 영성 고전을 번역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창세기에서 배웠다’ 등 25편을 번역했다.
김 목사는 비밀의 정원에서 창조 영성을 일구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 곧 하나님의 밭(AGER DOMINI)은 돌봄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돌봄의 손길은 곧 정원사의 손길이다. 우리는 너나 없이 그 밭을 잘 돌보라고 부름받은 정원사들이다.”
김 목사는 비밀의 정원을 가꾸며 이러한 신앙적 깨달음을 얻었다. 이를 ‘에덴 프로젝트’라 부른다. 돌을 모아 축대를 쌓았고, 잡석을 골라내 밭을 무르게 만들었다. 재배법과 번식법을 익혀 수많은 화초와 나무를 심었다. 14년의 시간 동안 정성으로 정원을 꾸몄다. 정원의 꽃과 나무가 눈에 밟혀 긴 일정의 외출도 자제했다. 그에게 비밀의 정원은 ‘신앙의 실현’이다.
한영배 드림업 기자 mdwpdntm@dreamu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