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주 분양가상한제 적용 유예 등을 포함한 부동산시장 점검 결과 및 보완방안을 발표했지만 2, 3분기 내 꾸준히 달궈진 서울 부동산은 15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 다수는 1년 뒤 서울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감정원이 10일 공개한 10월 1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전세가격은 0.04% 상승했다. 대규모 부동산 합동단속이 예고돼 강남3구 등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수도권과 서울 집값이 여전히 상승하면서 평균 상승을 견인했다.
10·1 대책 이후 수도권(0.06%→0.04%)과 서울(0.08%→0.07%) 모두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핵심지역에서 신고가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방 부동산 역시 광역시 및 세종 중심 상승세와 기타 지방 불황의 양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0.03%에서 -0.02%로 하락폭을 줄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정주요건이 우수한 신축, 대단지 및 저평가 단지의 갭메우기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0·1 보완방안의 영향 및 급등 피로감으로 최근 상승폭이 컸던 단지들에 대한 관망세가 확산되며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강남4구는 모두 0.10%에 달하는 수준으로 시세 상승이 이어지는 중이다. 합동조사에 대한 관망세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송파 0.14%→0.12%, 강남 0.13%→0.11%, 서초 0.09%→0.08%)됐다고는 하지만 비핵심지역에 비해서는 완연히 올랐다. 강동구(0.08%→0.09%)의 경우 대규모 신축 단지 입주에 따른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세가 오히려 커졌다.
양천구(0.09%)는 목동신시가지, 금천구(0.07%)는 신안산선 인근지역, 영등포구(0.07%)는 개발호재가 있는 여의도 위주로 상승하는 등 서울 전 지역에서 갭메우기를 통한 상승장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역시 과천시(0.58%), 수원 영통구(0.26%), 광명시(0.21%) 등 재건축, 상대적 저가 단지, 교통개선 등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서울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 실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1년 후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총 61.9%였다. 현재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23.8%, 하락을 예상한 경우는 14.3%였다. 상승 정도에 대해서는 2.5% 미만의 상승률을 전망한 비율이 41.9%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승장은 투기 소요보다는 1주택자와 일시적 2주택 갈아타기 수요 등 실수요가 주도하고 있는 측면이 크다”며 “유예기간 동안 갭메우기 상승세가 서울 외곽 구축과 수도권 주요지역으로 총선 전까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