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통합 우승” vs 대한항공 “트리플 크라운”

입력 2019-10-11 04:09
프로배구 V리그 7개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올리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복(우리카드), 전광인(현대캐피탈), 이민규(OK저축은행), 정지석(대한항공), 최홍석(한국전력), 정민수(KB손해보험), 지태환(삼성화재). 연합뉴스

프로배구가 6개월간의 장도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올해 컵대회 우승팀 대한항공이 ‘2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나머지 5개팀 사령탑도 새 시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통합우승을 노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3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전망은 밝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문성민 등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최고의 레프트 전광인도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뛴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의 가세도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비시즌에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만족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마지막에 웃지 못한 대한항공은 반격을 준비한다. 비시즌 동안 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막강한 전력을 뽐내고 있다. FA로 풀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정지석과 레프트 곽승석, 센터 진성태가 모두 잔류했다.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는 컵대회 MVP로 선정되며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박기원 감독은 “한 번 트리플크라운(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언더독’들도 반란을 꿈꾼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 봄 배구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과 레프트 나경복·한성정의 호흡에 기대를 건다. OK저축은행도 다크호스다. 석진욱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컵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레프트 송명근의 활약도 돋보였다. 석 감독은 “범실을 줄이고 새로운 전략·훈련을 도입했다”며 “올 시즌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김정호 등 토종 선수들이 성장한 KB손해보험과 전통의 삼성화재, 3년 연속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가빈 슈미트와 계약한 한국전력도 왕좌에 도전한다.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은 12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