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허리 통증… 암 전조 경고음 아닐까

입력 2019-10-13 20:53

허리통증은 대부분 허리 디스크나 퇴행성 관절 질환이 원인이지만 일부에서는 척추암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암이나 유방암 등으로 치료받던 환자가 허리나 뒷목에 통증이 생겨 잘 낫지 않는다면 척추 전이암을 염두에 두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시행해봐야 한다. MRI 촬영은 척추뼈, 신경, 인대 등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척추암 진단에 제일 중요한 검사이다.

척추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을 시행하여 암 덩어리를 제거해 신경이 눌리는 것을 풀어주고, 약해진 척추뼈를 튼튼하게 보강시켜 준다. 암세포가 척추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고선량의 방사선을 쏘는 사이버나이프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척추암 수술 후 눌린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거나, 척추뼈를 충분히 보강하지 못한 경우 통증이 남을 수 있다. 통증이 심할 경우 보조기착용, 약물복용, 고주파치료, 신경차단술, 척수신경자극술, 물리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평소 쿠션 등을 허리에 받쳐 앉고, 1시간 이상 앉아있지 않으며, 불가피한 경우 잠깐 서 있거나 걷는 자세를 취한 후 다시 앉도록 한다. 물건을 들 때는 가급적 5㎏ 이상 드는 것을 피하고, 무릎을 굽혀 물건을 가슴에 가깝게 안듯이 들어 올리며 절대 허리를 구부려 들지 않는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게 가급적 침대를 이용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때는 상반신을 바로 일으키지 않고 옆으로 구르기를 해 침대의 가장자리에 엎드린 듯 한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내리며 손을 짚고 일어난다.

척추는 몸의 기둥 역할을 한다. 건물도 기둥이 무너지면 전체가 주저앉듯이 몸의 기둥인 척추건강도 무너지면 몸 전체 건강 또한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허리통증을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라고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세심한 관심으로 척추건강을 잘 관리해야한다.

장웅규 원자력병원 신경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