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은 고교 1·2학년 때 학업 중단

입력 2019-10-10 22:07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8명은 고등학교 1·2학년 때 제도권 학교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8일 ‘서울 학교 밖 청소년 실태와 지원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서울 학교 밖 청소년은 8만명 이상으로 추산됐지만,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자료는 없었다. 학교 밖 청소년은 학령기에 제도권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주로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대안학교에 진학한다. 곧장 직업을 갖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상당수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82%가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시기에 학업을 중단한다. 가장 큰 중단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46%)’였다. ‘심리 정서적인 문제로(32%)’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22%)’가 뒤따랐다.

학교 밖으로 나와 하는 일로는 ‘학교 밖에 나와서 학업 계속(60%)’이 가장 높았다. 이중 검정고시(25%), 대학준비 (25%), 집에서 공부(5%)를 택한 이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 경험은 50%였다. 주로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 음식점 서빙이나 계산대 아르바이트로 채용됐다. 평균 시급은 8400원, 월평균 수입 추정액은 99만5000원이었다.

이들을 위한 직업훈련 참여의사는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희망 프로그램 진행기간은 3개월 미만이 50%, 3~6개월이 30%였다. 현재는 서울시 등에서 3개월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학업 중단 이후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과 편견, 무시(47%)’였다. ‘의욕 없음(37%)’ ‘진로 찾기 어려움(36.3%)’이 뒤따랐다. 참여의향이 가장 높은 정책 사업으로는 ‘취업성공 패키지’ ‘학교 밖 청소년 인턴십’이었다. 단 실제 참여율(3~4%)은 저조해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