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가 10, 20대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미래의 주 고객층을 오프라인 점포로 불러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주된 공략법은 ‘경험 마케팅’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0, 20대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스타시티점에 ‘건다방’(건대와 다함께 방송의 줄임말) 운영을 시작했다. 음향, 마이크, 조명 등을 포함한 방송 장비와 컴퓨터, 외부 스피커, 편집 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 제작 장비를 갖춘 약 149㎡(45평) 규모의 오픈 스튜디오 ‘건다방’을 열었다. 별도 장비 없이도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즉석에서 1인 방송 제작과 편집 가능한 곳이다. 1인 방송은 10, 20대가 애용하는 채널이다. 동시에 직접 방송을 진행하거나 준비하는 이들도 적잖다.
심희곤 롯데백화점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장래 희망직업 1순위로 꼽히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4050세대와 1020세대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계속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 20대들의 핫 플레이스인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청담점에서는 11일부터 24일까지 ‘K컬처’를 주제로 국내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매거진, 예술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분더샵에서 팝업 스토어로 만날 수 있다. 록(ROKH), 유돈초이(Eudon Choi), 순일(Soonil), 기린(Kirin), 혜인서, 강혁, 바조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작가 1세대인 구영준의 작품도 소개된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식품관을 새단장해 지난달 초 재개장했다. 전통 있는 지역 맛집과 시그니처 메뉴를 앞세운 색다른 음식점 등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들을 중점적으로 유치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전체 매출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8월 38.7%였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의 평균(26.3%)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롯데몰과 현대백화점 등은 VR 체험 공간도 마련해 놨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 전문기업 현대IT&E가 운영하는 VR스테이션은 다양한 VR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방탈출, 래프팅 등 VR 콘텐츠로 10, 20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