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7개월만에 인도 방문… 모바일·TV 등 현지 진출 사업현황 점검

입력 2019-10-08 04:07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해 모바일, TV 등 현지 진출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올해만 두 번째로 인도를 찾으면서 삼성전자가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 항공편으로 인도에 입국해 서부 대도시인 뭄바이를 찾아 현지법인 관계자 등으로부터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 촉진 방안의 하나로 단행한 TV 핵심 부품 관세 폐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에 글로벌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암바니 회장은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추정 540억 달러(약 61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세계 10대 부호’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에서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릴라이언스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도 추진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향후 양측의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릴라이언스는 4G 네트워크에서도 단일 국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향후 5G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연간 스마트폰 1억20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제2공장을 준공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암바니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행보가 오는 25일 열리는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흔들림 없이 국내외 사업을 챙기며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