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배우부터 원로 영화인, 일본 거장까지 총출동 [24회 BIFF]

입력 2019-10-07 00:01
국내외 영화인들의 발길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올해 기록적인 흥행을 거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배우 임윤아 조정석이 4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해 관객을 만났다. 연합뉴스

스타들이 등장할 때마다 열화와 같은 함성이 터진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첫 주에는 상영작 외에도 관객과 배우가 만나는 각종 행사로 성황을 이뤘다. 올해 1000만 안팎의 관객을 모은 흥행작 두 편의 주역들이 총출동해 한껏 열기를 더했다.

먼저 940만 흥행에 빛나는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과 주연배우 조정석(39) 임윤아(29)가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정석은 “영화를 봐주신 많은 관객들 덕분에 눈물 날 정도로 행복했다”고 인사했다.

임윤아도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태어나서 이런 기분을 느껴보는 게 처음인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엑시트2’ 제작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진 않았으나, 후속편이 제작된다면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연이어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팀이 무대에 올랐다.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명량’(2014·최종 1761만명)에 이은 역대 흥행 2위를 차지했다. 주연배우 류승룡(49)은 “긴박하고 절박한 시대에 마음껏 웃고 싶었던 대중의 마음을 충족시킨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하늬(36)는 “올해가 한국영화 100주년인데, 한국영화의 가장 큰 힘은 관객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영화가 1600만을 동원한 것도 관객들이 만들어주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국영화를 계속 사랑해주시고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6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 필름 마켓’에 모여들었다. 연합뉴스

원로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힘을 실었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의 주인공 정일성(90) 촬영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시절 미국의 한 영화인이 회고전을 하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평생 영화를 할 수 있을까 부러워했는데 어느덧 60년이 흘렀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양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라 불린 배우 김지미(79)는 남포동 BIFF광장에서 진행된 오픈토크에 참석해 “열심히 노력해 일류가 돼야 한다. 그러면 좋은 배우로 칭호를 받게 되고, 남자와 여자 구별이 안 생긴다. 좋은 연기자가 되려면 자존심과 자긍심을 갖고 연기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배두나(40)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췄다.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프랑스 영화 ‘#아이엠히어’(에릭 라티고)의 주연배우로서 5일 상영회에 참석했다. 상영 직전 주한프랑스대사관이 수여하는 ‘에뜨왈 뒤 시네마’ 상도 받았다. 그는 “프랑스 영화로 부산영화제에 오게 돼 새롭고 기분이 좋다. 상까지 받게 돼 더 기쁘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일본 영화인들도 영화제를 찾아 이목을 모았다. 톱배우 오다기리 조(43)는 ‘도이치 이야기’를 연출한 감독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다.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내놓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뉴시스

고레에다 감독은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일 갈등에 관한 질문에 “5년 전 정치적 압력으로 부산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했을 때 저를 비롯한 세계 영화인들이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여러 고난을 겪을 때 영화인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이 자리에도 그런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부산=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