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결사유격대원, 전사 68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2019-10-06 21:14
김영인 대원의 유해와 함께 발견된 무궁화 무늬 단추와 전투화 등 유품.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 참전했던 고(故) 김영인 결사유격대원이 전사한 지 6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9년 9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중 1구의 신원이 김 대원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국군 전사자 신원 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 시작 이후 이번이 135번째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김영인 결사유격대원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김 대원은 1951년 1월 말 육군 제1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같은 해 2~3월 설악산 일대에 침투하던 중 매복해 있던 북한 인민군의 총격으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 당시 28세였다.

그의 유해는 사람의 형체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완전유해로 발굴됐다. 무궁화 무늬 단추, 전투화를 비롯한 유품 14점이 함께 발견됐다. 김 대원의 신원은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진행된 아들의 유전자(DNA) 비교·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원확인 확률을 높인 유전자 검사 기법으로 재검사한 끝에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인은 전장으로 떠나기 직전 피난길에 나서던 가족들에게 건빵을 챙겨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아들 김해수(74)씨는 “아쉽게도 어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셔서 아버지를 찾게 된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