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OS·듀얼 스크린폰으로 승부수 던진 MS

입력 2019-10-04 04:02
MS 최고제품책임자(CPO) 파노스 퍼네이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스타릿 리하이에서 가진 신제품 발표회에서 두 개의 터치스크린을 가진 태블릿 PC ‘서피스 네오’와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오른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시장에 재도전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화면을 2개 갖춘 듀얼 스크린폰을 승부수로 던졌다.

MS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공개했다. 서피스 듀오는 접었다 편다는 의미에선 폴더블폰으로 볼 수 있지만, 화면 2개를 붙였기 때문에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서피스 듀오는 5.6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했다. 펼치면 8.3인치 화면이 된다.

MS가 서피스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피스에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것도 최초다. MS는 ‘윈도폰’이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벌였으나 2016년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사업에서 철수한 상태다.

MS의 스마트폰 재도전은 안드로이드와 윈도 양쪽 모두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연결성이 좋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MS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분야 연결성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MS의 킬러 콘텐츠인 오피스365 같은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PC를 오가며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MS는 “서피스 듀오는 멀티 태스킹에 최적화됐다”면서 “사용자들이 끊김 없이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듀얼 스크린 태블릿PC ‘서피스 네오’도 공개했다. 9인치 디스플레이 2개를 연결한 제품으로 펼치면 13인치 화면이 된다. 운영체제는 ‘윈도 10X’를 탑재했다. 윈도 10X는 MS가 듀얼 스크린 기기용으로 새롭게 선보인 OS다. 서피스 듀오와 서피스 네오는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MS는 이날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오피스365와 연동해 이메일, 일정 등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60개 이상 언어를 통역하고, 음성으로 말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해 문서에 저장하는 기능도 갖췄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