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으로 3명 부상·이재민 27명… 주택 47동 침수·파손

입력 2019-10-03 04:05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2일 제주시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지붕이 파손돼 교실로 무너져 내려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해 지나간다. 세력은 다소 약해졌지만 태풍 중심 부근이 전남과 경북 등을 관통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2일 오후 10시 목포 인근 전남 해안에 상륙한 태풍 미탁이 전남 곡성, 대구 인근 등 남부지방을 통과해 3일 오전 중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고 이날 예보했다.

태풍 미탁의 강도는 2일까진 중형 수준인 최대 초속 27m 풍속을 유지했지만 3일에는 소형인 초속 24m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동 속도는 시속 36㎞까지 올라가 대부분 해안 지역에는 순간최대 초속 35~45m의 강풍이 휩쓸고 갈 전망이다. 그밖의 지역에도 순간최대 초속 15~30m 바람이 분다.

초속 30m 바람은 허술한 집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수준이다. 바람이 초속 35m로 불 때는 기차를 전복시키고 초속 40m에는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다.

기상청은 3일까지 제주도 산지와 영동지방, 경북 북부 해안에 많게는 500㎜ 넘는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청도에는 80~150㎜의 비가 내린다. 다른 중부지방 강수량도 30~80㎜, 많게는 120㎜에 이른다.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동해안에 내리는 비는 시간당 50㎜, 국지적으로 100㎜에 달할 전망이라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미탁의 강도는 상륙 시 중급 소형 태풍으로 제17호 태풍 타파보다 조금 비슷하거나 약하지만 태풍의 중심이 상륙해 한반도를 통과하므로 태풍에 의한 비와 강풍의 영향은 타파보다 더 넓고 더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미탁의 상륙 시간이 대비에 취약한 새벽 시간대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시간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는 강풍 특보가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미탁에 따른 인명피해는 2일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부상자 3명이었다. 제주도에서 9가구 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지역과 목포 등에서 주택 42동이 침수됐고 5동이 파손됐다.

태풍 위협에 전국적으로 예정된 각종 공식행사는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부는 2일 밤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야제를 취소했다. 전남 장흥군도 5일 개최 예정이던 ‘제22회 장흥군수배 회령포 전국 바다낚시대회’를 태풍으로 인해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