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강원도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이 단 분리를 하며 비행했다는 것은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발사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은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단 분리가 가능한 북극성 계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북한이 2016년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역에서 쏜 ‘북극성 1형’도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5월 21일 평안남도 북창에서 발사된 ‘북극성 2형’도 단 분리를 하며 비행했다.
북한의 단 분리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 기술은 1단 추진체 연소 이후 2단 추진체 연소가 이뤄지며 사거리를 크게 늘리는 것이다. 북한의 대포동 계열 장거리 미사일에는 3단 추진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버금가는 ‘장거리 SLBM’을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단 분리를 하며 비행한 탓에 한·일 정부 발표도 한때 차이를 보였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발사체 수를 1발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2발이라고 발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단 분리체들이 떨어지면 레이더에 2발, 3발로 포착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체 수 차이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양국 간 군사정보 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한·일 지소미아에 따른 미사일 관련 정보 교환은 이뤄졌다고 한다. 정 장관은 ‘일본이 북한 발사체에 대해 한국 측 정보를 요청했느냐’는 질의에 “일본의 요청은 없었고, 우리가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변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7시50분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후 3시간 후 스가 관방장관은 “앞선 브리핑에선 2발이 발사됐다고 말했지만, 미사일 1발이 발사돼 2개로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정정했다.
김경택 장지영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