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3일 ‘조국 규탄’ 광화문 집회 “비가 오고 태풍 불어도 강행할 것”

입력 2019-10-03 04:04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일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연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예고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 단체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를 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비가 오고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지만 국정 상황에 비춰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집회는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개천절인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조 장관 및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를 개최한다. 한국당뿐 아니라 우리공화당, 보수계열 종교·사회단체, 대학생 연합체들도 집회에 참여한다. 각 단체가 대한문과 서울역 등지에서 개별 대회를 마친 뒤 오후 1시 광화문광장에서 연합집회를 열고 청와대 등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태풍 ‘미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최 측은 100만~15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3일 태풍이 불어오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광화문에서 100만 군중이 모여 문재인 탄핵을 외쳐보자”며 참석을 독려했다.

황 대표는 2일 당 회의에서 “국민의 분노한 목소리들이 모일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이미 대통령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이 계속 외곬의 길을 고집한다면 국민적 심판은 물론 반드시 법적 책임까지 지게 될 것”이라며 검찰에 대한 불법적 압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의 맞불 성격인 광화문 집회로 대정부 투쟁 동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은 앞서 당원협의회별로 100~400명의 참석 인원을 할당하는 등 총동원령을 내렸다. 당원을 집회에 동원하는 것을 문제 삼는 지적에 대해 황 대표는 “당에서 어떤 행사를 하면 자연히 각 당협으로 연락이 가는 것이고, 그게 당이 협력하는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전국대학생연합(전대연) 촛불집회가 열린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던 촛불집회가 연합집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집행부는 호소문을 통해 “조국과 그의 가족은 뻔뻔한 작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귀를 막고 무조건 검찰 개혁만이 국민의 목소리인 것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촛불을 들고 일어설 때 다시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열었던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다.

김용현 박구인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