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유일한 생산공장이 됐다. 전 세계로 팔려나가는 물량이 부산에서 전량 생산되는 만큼 올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던 르노삼성차의 수출 실적도 되살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는 1일 부산공장에서 트위지의 국내 생산담당업체 동신모텍과 함께 ‘트위지 부산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트위지의 국내 생산을 위해 지난해 12월 부산시 및 동신모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생산라인 현지화, 부품공급 및 기술지원 방법 등을 함께 준비해 왔다.
트위지는 2011년 첫선을 보인 이래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3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국내에선 2016년 출시돼 지난달까지 34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초소형 전기차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간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으로 수입돼 왔다.
이달부터 트위지 생산은 부산공장에서 동신모텍이 담당한다. 동신모텍은 부산 소재의 차체부품 제조업체로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내수 및 수출 물량을 포함해 5000대 수준이다. 트위지 수출물량은 현재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계획돼 있지만 향후 다른 지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판매가 늘어나면 연간 생산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실적은 올해 가파르게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6.1%, 8월은 전년 동기 대비 7.3%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상반기 누계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의 생산물량이 줄어들면서 부산공장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다.
임금협약 및 단체협약 협상 때문에 지난 6월까지 부분파업과 직장폐쇄 등 노사갈등을 겪으면서 르노삼성차는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다. 최근엔 부산공장 감산에 따른 구조조정도 발표했다. 로그 후속으로 기대하고 있는 ‘XM3’ 유럽 수출물량 배정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트위지 전량 생산을 시작한 것은 르노삼성차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기념식에는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과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갑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시뇨라 사장은 “트위지의 국내 생산이 가능하도록 힘써주신 동신모텍과 부산시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트위지 부산 생산은 제조업체, 협력업체, 부산시가 함께 만들어낸 동반성장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차는 부산시 및 관계기관, 중소 협력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