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 4위 LG 트윈스와 5위 NC 다이노스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양 팀 감독들은 긴장감과 설렘을 표시하면서도 “반드시 이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LG는 점수를 주지 않는 투수력에, NC는 선취점을 뽑는 타력에 방점을 찍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단기전은 늘 긴장된다”며 “내일부턴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단기전 투수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감독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점수를 안 줘야 한다”며 “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 마무리 (고)우석이까지 갈 때까지 잘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내세운 선발 투수는 정규리그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케이시 켈리다. 타일러 윌슨(14승 7패 평균자책점 2.92)이 아닌 켈리를 낙점한 이유로 류 감독은 “둘 다 NC전 성적이 괜찮아 고민했지만 컨디션을 보고 결정했다”며 “상대가 빠른 선수가 많기에 켈리가 퀵모션이 빠른 것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LG가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윌슨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차우찬도 1차전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동욱 NC 감독도 부임 첫 해 밟은 포스트시즌 무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같은날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굉장한 영광이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며 “창원 NC파크에서 개장 첫 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꼭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감독이 뽑은 키플레이어는 양의지와 크리스천 프리드릭이다. NC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올 시즌 20홈런 68타점 타율 0.354로 타율과 장타율, 출루율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최고 타자다. 프리드릭은 7월 NC에 합류한 뒤 12경기에서 완봉과 완투를 1회씩 기록하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2.75의 호투를 펼쳐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를 대신해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프리드릭이 팀을 이끌고 4번 타자 양의지가 득점 상황에서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기에 집중력을 유지하고 작은 실책을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며 “빠른 시간에 선취 득점을 올려 승리를 가져 오겠다”고 강조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LG가 1승을 안은 상태에서 2선승제로 진행된다. LG가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연장 15회까지 무승부를 기록하면 승자가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