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내년 세계교회와 ‘한반도 평화’ 기도운동

입력 2019-10-03 00:0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한국전쟁 70주년인 내년 3~8월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2일 밝혔다.국민일보DB

내년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 차원의 장기간 기도운동이 준비되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내년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국제적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 공동기도회도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답방 형식으로 열린다.

NCCK 이홍정 총무는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무는 “세계 그리스도인이 한반도 평화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도록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기간은 내년 3월 15일부터 8·15 광복절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말 대림절 기간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드리는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를 에큐메니컬 차원으로 확대해 여러 교단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 기도회로 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총무는 이 밖에 내년 6월 23일 미국 워싱턴DC 국가대성당에서의 화해 예배, 7월 27일 정전협정일에 맞춘 민간 차원의 판문점 종전 선언과 평화조약 체결 선포식, 미 장로교단(PCUSA) 총회 기간 중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초청 한반도 평화 예배 등이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갈등이 정점에 이른 한국과 일본의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기 위한 공동기도회도 이어진다. 지난 8월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복음교회에서 열린 한일공동시국기도회의 답방 형식이며 일본 측 초청에 의해 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가시와기 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총무는 “일본에서도 신사참배를 격렬하게 반대한 교단 소속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됐다”면서 “이튿날에는 무상교육 차별로 피해를 입은 조선학교를 방문해 연대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24년 9월 창립한 NCCK는 2024년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NCCK 손승호 간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을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헤쳐 나온 기독교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기독교 사회운동사 정리 보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7년 12월 취임한 이 총무는 4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이 총무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변혁, 민족공동체의 치유와 화해와 평화통일이란 두 개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중”이라며 “한국교회 전반과의 수평적 소통을 늘리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