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중동·유럽 거쳐 북미까지… 해외 기업설명회 시동

입력 2019-10-02 19:30

손태승(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본격적인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시동을 걸었다. 2일부터 중동과 유럽 지역을 거쳐 이달 중순에는 북미 지역에서 IR을 진행한다.

이번 하반기 해외 IR은 ‘글로벌 큰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손 회장은 북미 지역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투자가들을 만난다. 유럽과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 방문 일정도 잡혀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우리금융그룹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 신탁회사를 인수하고,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비은행 부문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실적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대형 투자자 및 투자기관과 접점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손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해외 IR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시장금리 하락 상황에 직면한 은행주가 올해 하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손 회장은 외국인투자자 지분을 확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손 회장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밀집 지역인 홍콩과 일본에서 IR을 벌여 외국인 지분율을 2% 이상 높이는 성과를 거뒀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주식 4.0%를 대만 푸본금융그룹에 매각하기도 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