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쉽지 않아”… 서울 주택 전세가율 50%대로

입력 2019-10-03 04:07

서울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50%대로 떨어졌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이 전세가격 상승을 앞지르면서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세가율 하락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2일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종합) 전세가율은 59.9%를 기록했다. 지난 8월 60.1%에 비해 0.2% 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은행 주택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59.3%로 60% 미만이었으나 올해 1월 조사 주택의 표본개편과 동시에 다시 61%로 높아진 바 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2월 60.9%, 3월 60.8%로 떨어지기 시작해 8월 60.1%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 50%대로 다시 하락했다. 주택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전세가보다 매매가 상승폭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1.10%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전세값은 0.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7월 0.02%, 8월과 9월에 각각 0.17%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매매가격은 7월 0.26%에 이어 8월, 9월에 각각 0.38% 뛰는 등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강남 14개 구의 주택 전세가율은 평균 58.4%, 강북 11개 구의 전세가율은 61.4%로 역시 지난 1월 표본개편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역시 58%로 2013년 7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구 전세가율이 47.2%로 가장 낮았고 아파트값이 비싼 송파(49.9%), 서초(52.2%) 등 강남3구와 용산(48.7%)의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중랑구는 67.9%로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으로 72.5%를 기록했고, 전북(71.9%), 인천(71.7%)이 뒤를 이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