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문’ 마무리 트리오를 주목하라… 김경문 “불펜 야구로 승부수”

입력 2019-10-03 04:08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28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연패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하는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단기전에 맞춰 ‘불펜 야구’를 천명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올 시즌 세이브 부문 6걸 중 한화 이글스 정우람(4위)을 제외하고 전원이 선발된 점이다. 구원 1위 하재훈(SK 와이번스)과 고우석(LG 트윈스), 문경찬(KIA 타이거즈) 등 올시즌 혜성처럼 떠오른 마무리 자원들이 불펜 핵심을 맡을 전망이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와 사이드암 원종현(NC 다이노스)도 합류하면서 젊은 강속구 투수들과 구미 선수들에게 통할 사이드암 투수를 경기 후반 적절히 운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선발은 4명, 불펜으로 9명이 나선다”며 “상대팀에 따라 불펜투수들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기전인 만큼 사실상 선발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곧바로 불펜 투수를 투입하는 벌떼야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다.

김 감독은 명단 발표 뒤 “선수들을 믿고 잘 준비해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일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탈락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팀 선수들이 우선 소집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구단 40인 명단에 든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참가를 사실상 불허한 가운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로는 오랜기간 대표팀 원투펀치였던 김광현(SK), 양현종(KIA)이 무난히 뽑혔다. 포수에는 박세혁(두산), 양의지(NC)가 선발된 가운데 박병호, 김하성(이상 키움), 최정(SK) 김현수(LG)등 대표팀 단골 야수들도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2년차 괴물 타자 강백호(KT 위즈), 두산의 젊은 에이스 이영하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승선했다. 구단별로는 시즌 1위를 차지한 두산 선수들이 6명으로 가장 많은 반면, 한화 선수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미어12는 다음 달 2일부터 개최되며 결승전은 다음 달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대만, 호주보다 나은 성적으로 슈퍼라운드에 오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한다. C조에 소속된 한국은 다음 달 6일부터 3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캐나다, 쿠바와 조별리그 예선전을 치른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