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창조과학단체 AiG(Answers-in-Genesis)의 테리 모텐슨 박사가 책상 위에 놓인 초콜릿 바를 집어 들었다. “만약 이걸 성경이라고 한다면 이는 곧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지구를 태양과 별들보다 먼저 지었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사람도 흙과 먼지로 만드셨다고 말씀합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이런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서울 서초구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 30일 만난 모텐슨 박사는 창조과학자들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날 같은 단체 소속 앤드루 스넬링 박사와 함께 한국창조과학회(회장 한윤봉)가 주최한 ‘2019 창조신앙교육축제, 목회자 선교사 리더 콘퍼런스’에서 ‘성경적 창조’를 주제로 강연했다.
모텐슨 박사는 이른바 ‘젊은 지구설’을 믿는다고 했다. 젊은 지구설이란 지구 생성 기원을 6000년 전으로 추정한다. 그는 “창세기에 나온 인류 조상의 족보 등 성경 전반에 걸쳐 하나님께서는 태초의 시기에 대해 알려주고 계신다”면서 “창조과학자는 무엇보다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라고 했다. 또 “진리는 단순히 대다수가 따른다는 이유만으로 결정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우리의 신뢰를 어디에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을 읽는 기독교인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만 따라가기보다 하나님이 말씀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생각이나 사고방식의 근거를 하나님의 말씀에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모텐슨 박사는 “그렇다고 맹목적인 믿음만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국창조과학회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창조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과학 법칙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창세기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과학적으로도 사실임을 변증하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스넬링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프랑스 몽소레민 지역이나 미국 콜로라도주에서는 수천만 마리의 해양 생물이 양서류 곤충 파충류 등과 함께 매몰된 채 발견되기도 했다”면서 “이처럼 광대한 화석 묘지와 정교하게 보존된 화석 형태를 통해 전 지구적 격변인 대홍수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텐슨 박사는 기독교인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창조론이 기독교 회복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세기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오래된 지구설이 등장한 이후 200여년 동안 교회는 창세기, 나아가 성경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고 이는 교회의 쇠락을 초래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교회는 세속화에 맞서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 성경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거기에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