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선업 임단협 난항 2일 부분파업… 갈등 장기화

입력 2019-10-01 18:52

울산의 조선업 노사가 임단협 난항을 겪으며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1일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에 따르면 중공업 노조는 2일 오후 1~4시까지 또다시 부분파업을 단행하며 투쟁 수위를 높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14차례의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기본급 대비 6.68%)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보장, 원하청 총고용 보장 및 불공정거래 해소, 법인분할 원천무효 등을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임금협상과는 별개로 5월 31일 법인분할 주주총회 전후로 벌어진 노조 파업과 주총장 점거, 이에 대응한 사측의 징계와 민·형사 소송 등으로 노사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11월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투표를 앞둬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2년간 이어져온 무분규 행진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현대미포조선도 노사 갈등을 빚고 있다. 미포조선 노조도 2일 확대간부 100여 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인다.

미포조선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 인상과 성과급 최소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등을 요구 중이다. 사측은 이같은 요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