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치고 총회 회의장을 떠날 때 잘했다고 칭찬 듣고 박수받는 총회장이 되겠습니다. 올해 총회 주제가 ‘237 나라를 살리는 총회’(행 1:8)였습니다. 열심히 복음 전하고 머슴처럼 일하겠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개혁 총회장 정학채(경기도 성남 영광교회) 목사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만나 이같이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족한 종에게 총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시고 총회를 이끌게 하시니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 총회장은 목회 37년 차다. 성남시기독교연합회장, 예장개혁 총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공동회장 등을 지냈다. 2016년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했으나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의 대립을 우려해 선거 직전 사퇴했다.
개혁 총회는 한기총 소속 교단이다. 성도는 약 35만명이고 한기총 등록 교회가 2000여곳에 달한다.
정 총회장은 “훗날 역사는 분열로 얼룩진 장로교회 안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 되기 위해 힘쓴 우리 개혁 교단에 대해 귀중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개혁교단의 이념은 ‘바른 신학’(딤전 6:3, 딤후 1:13) ‘바른 교회’(딤전 3:15) ‘바른 생활’(약 1:27)이다. 참신한 개혁주의 보수 신앙 운동을 펴나가고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먼저 자기의 개혁을 다짐한다.(갈 6:3~5) 독선과 아집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한다. 특히 특권의식이나 주장하는 자세보다는 섬기는 자세를 갖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받들도록 힘쓴다.
그는 신뢰받는 지도자상을 강조했다. 교단 안에 자리한 불신의 벽을 허물고 화합과 사랑이 넘치는 교단이 되도록 힘쓸 예정이다.
총회발전을 위한 다양한 플랜도 제시했다. 교단 내 중·대형교회들이 미자립교회·개척교회와 자매결연을 해 후원에 나설 예정이다. 교단 전체가 연결된 고리로 서로 세워주는 형제로 거듭나야 개혁교단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신학생 장학금 제도를 확충해 교단의 인적 자원을 강화하고 다른 교단과의 연합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혼자 힘으로는 교단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자랑스러운 개혁교단의 정체성 회복에 적극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또 “올해 장로교단이 104회 총회를 개최했다”며 “그동안 장로교단은 부흥·성장했고, 한국교회의 중심교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분열’이라는 부끄러운 과거가 숨겨져 있다. 어떠한 명분으로도 분열을 정당화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인간의 욕심을 버리고 오직 영혼 구원과 복음전파에만 목적을 둔다면 하나 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십자가 정신’을 강조했다. “욕심을 버리고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교단과 교회,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목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