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前의원 딸, 공항서 마약 밀반입 적발

입력 2019-10-01 04:08

정계복귀설이 나돌고 있는 홍정욱(사진)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딸이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가 공항에서 적발됐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홍양은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양은 카트리지형 대마 이외에도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일명 ‘슈퍼맨이 되는 각성제’로 불리는 애더럴 수정 등을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에 감춰 들여오다가 공항 X-레이 검색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세관은 홍양이 밀반입하려 한 변종 대마의 양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사건을 곧바로 검찰에 넘겼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또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사회 유력인사 자제의 마약 밀반입 적발이 알려진 건 올해만 4번째다. SK와 현대가(家) 3세인 최모(31)씨, 정모(28)씨가 변종 대마를 상습 흡입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6일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CJ그룹 이재현(59) 회장 장남 선호(29)씨는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몰래 들여와 투약한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기소됐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