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냐 조연이냐… MLB 가을의 전설 속으로

입력 2019-10-01 04:07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30일(한국시간) 정규시즌 162경기를 마쳤다. 기나긴 경쟁에서 살아남은 10개 팀이 2일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가을무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열전에 돌입한다.

류현진. AFP연합뉴스

한국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 한 축을 맡는 NL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가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지 여부다. 류현진은 올 시즌 14승(5패)과 평균자책점 2.32로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해를 보냈다. NL 사이영상 경쟁에서 뉴욕 메츠의 제이콥 디그롬에 다소 밀린다는 관측이 나온만큼 월드시리즈 우승은 류현진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류현진이 8월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탄 점은 팀에게 천군만마다. 류현진에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가 버티는 다저스 선발진은 어디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와 함께 올 시즌 유력한 NL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인 코디 벨린저를 중심으로 저스틴 터너, 맥스 먼시 등의 강타선도 자랑거리다.

다만 수년간 다저스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온 캔리 잰슨이 올해 프로 통산 최악의 성적(8블론세이브 3.71)을 기록하며 불안요소가 됐다. 선발로 뛴 마에다 겐타가 포스트시즌에서 임시 마무리로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저스는 오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가을무대 첫 대결을 펼친다. 타지구 우승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동부)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중부)가 다저스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라 다저스의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은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우승팀이자 빅리그 최다승(107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휴스턴은 투타 조화가 완벽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게릿 콜. AFP연합뉴스

올 시즌 AL 사이영상 경쟁에서 집안 싸움을 벌이는 저스틴 벌렌더, 게릿 콜의 원투 펀치에 사이영상 수상 경력의 18승 투수 잭 그레인키까지 가세해 가공할만한 선발진을 갖췄다. 알렉스 브레그먼에 조지 스프링어, 호세 알투베 등이 버티는 타선도 최고 수준이다. 월드시리즈를 포함해 매 시리즈마다 홈어드밴티지를 가져간다는 장점도 있다.

AL 동부지구 우승팀 뉴욕 양키스와 중부지구 우승팀 미네소타 트윈스의 디비전 시리즈는 화끈한 타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 팀은 올해 메이저리그 팀 홈런 1위(307개 미네소타)와 2위(306개 양키스)에 올라 있다. 부상 병동이란 오명 속에서도 103승을 거둔 양키스는 시즌 막판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와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복귀한 것이 위안거리다. 또 타격 2위 디제이 르메이휴(0.327)와 글레이버 토레스, 게리 산체스 등 30홈런 이상의 홈런타자 등이 조화를 이루며 투수가 피해갈 곳 없는 타선을 완성했다. 미네소타는 빅리그 사상 처음으로 30홈런 이상 타자를 5명이나 보유했다. 다만 1승을 보증할 절대적인 에이스가 없다는 점이 흠이다.

최지만. AFP연합뉴스

올 시즌 AL 와일드카드 대결에서는 또 한명의 코리안리거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0.261, 19홈런)이 출격 대기 중이다. 와일드카드 2위 탬파베이는 오는 3일 와일드카드 1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여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휴스턴과 맞붙는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