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부인 정경심 이번 주 초 소환 예정

입력 2019-09-30 04:04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금줄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이모 부회장이 29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구속 만기일이 도래한 5촌 조카 조모씨를 곧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29일 이른바 ‘조국 펀드’로 불리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핵심 인물인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구속만기일 직전인 다음 달 3일쯤 조씨를 기소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씨에 대한 기소가 임박함에 따라 코링크PE의 투자와 운용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 교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정 교수 측과 구체적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교수를 서울중앙지검 1층 출입문을 통해 들어오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 교수의 소환일시가 정해지더라도 이를 외부에 사전 공개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가족 사모펀드’ 실질 경영, 자녀 입시 관련 서류 위조·행사, 증거인멸 교사 등 여러 의혹에 개입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검찰은 코링크PE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WFM)과 연관된 서울 청담동의 한 경영컨설팅 업체를 최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서울시 평생교육국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 아들이 한영외고 3학년 때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회의에 다수 불참하고서도 위원회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특혜 의혹을 규명하려는 목적이었다.

정 교수는 자신의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를 반출하고 하드디스크 교체를 부탁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이미 포착됐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 논란이 표면화할 때에는 조 장관과 함께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압박성 전화를 걸기도 했다. 법조계는 정 교수가 여러 의혹의 정점에 있는 만큼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소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검찰이 정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