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의 주요 경영진과 만나 5G 성공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하 부회장이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지난 26일(현지시간) 그래픽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창업자 겸 CEO를 만났다고 29일 밝혔다. 대만계 미국인인 젠슨 황은 1993년 엔비디아를 설립한 인물로, 2017년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하 부회장에게 게임 화면 내 빛의 반사나 굴절 그림자를 생성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 등 엔비디아의 현재와 미래 서비스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하 부회장은 지난달 말 국내에서 선보인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언급하며 “국내 소비자들이 여러 시간 연속으로 게임을 즐기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 부회장은 엔비디아와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나갈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지포스나우가 공식 상용화되는 시점에 맞춰 젠슨 황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구글과의 미팅에서는 공동 진행 중인 콘텐츠 분야 투자 등에 대해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구글과 VR 콘텐츠 제작 관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구글과 공동으로 시범 제작해온 ‘K팝 VR 콘텐츠’를 시연하기도 했다.
하 부회장은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기존 사업 구조의 틀을 깨기 위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통신사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로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전략 방향”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연내 국내 통신사 최초로 5G 콘텐츠와 솔루션을 수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4분기 안에 ‘5G 서비스 2.0’ 등을 출시하고, CEO 직속 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 내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 부회장은 “내년에는 해외에서도 5G를 상용화하는 통신사가 늘어남에 따라 제휴 및 관련 기술 수출은 더욱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외 다양한 공동 협력과 제휴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