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번진 부동산 온기, 전국으로 연결됐다

입력 2019-09-29 18:18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수도권으로 전이되는 가운데 아직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지방부동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년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9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0.03%에서 0.06%로 일주일만에 상승폭이 배로 증가하며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추석 이후 가을 이사철 수요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겹쳐지며 인기지역 신축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등에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자치구별로도 대부분 오름폭이 더 커졌다. 서초(0.04%→0.07%) 강남(0.03%→0.10%) 송파(0.03%→0.10%), 강동(0.03%→0.07%) 강남 4구 모두 크게 올랐고 강북권에서도 마포(0.06%→0.11%), 용산(0.03%→0.06%), 성동(0.04%→0.06%) 등 마용성 모두 상승세가 확대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성수기 수요와 맞물려 수도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경기(0.04%), 인천(0.03%)의 고른 상승세로 수도권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05%를 기록했다. 신흥동·위례신도시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성남 수정구(0.43%)와 신축 대단지, 역세권 수요 등으로 가격이 뛴 인천 중구(0.11%), 계양구(0.07%)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으로도 연결돼 지난주 보합에 이어 이번주 0.01%로 상승 전환됐다. 9·13대책 이후 전국 부동산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10월 5주를 끝으로 마이너스 가격변동을 이어갔지만 47주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73→80개) 및 보합 지역(19→20개)은 증가한 반면 하락 지역(84→76개)은 감소했다.

가을 이사철 영향은 전셋값 상승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이 0.03%로 전주에 비해 오름폭을 키운 가운데 수도권(0.06%→0.08%) 및 서울(0.04%→0.05%)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지방(-0.02%→-0.01%)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