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사박물관 정식 개관… 생활유물 1100여 점 전시

입력 2019-09-27 04:05
1970년대 대중적인 국산 자동차였던 포니 택시와 브리샤 차량이 생활사전시실 1층에 전시돼 있다. 서울시 제공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1980년대 포니 차량에서 친구들과 인증샷을 찍는 10~20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태권브이와 요술공주 장난감을 자녀에게 설명해주는 30~40대,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단칸방에서 연탄불로 겨울을 나며 아이들을 키웠던 시절을 추억하는 50~60대까지 모든 세대가 과거를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뉴트로’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26일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정식 개관했다. 노원구 동일로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50년대부터 현재까지 생활유물 1100여 점을 통해 근현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정식개관으로 모든 시설이 공개되는데, 임시개관에서는 공개하지 않았던 특별전 ‘수집가의 방’, 구치감전시실, 법정 체험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본관 생활사전시실 4층에 있는 특별전 ‘수집가의 방’은 시민수집가 7명이 직접 전시기획에 관여해 본인 소장품을 전시하는 참여형 전시로 음악·운동·연극·수집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유물에 대한 당사자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별관 1~4층에 마련된 구치감 전시실은 과거 미결수들이 구금됐던 구치감 모습을 복원하고 관람객들이 당시 교도관과 수용자 복장으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일부공간에는 만화방·음악다방·문방구 등 70~80년대 대표적 놀이장소이자 문화공간이 모여 있던 옛 골목길을 재현하여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박물관은 총 3개동 건물로 지상 1층~지하 5층, 연면적 6919㎡ 규모로 건립됐다. 생활사전시실(본관 1~4층),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본관 1~2층), 구치감전시실(별관1동), 교육실(별관 2동)으로 구성돼 있다. 3개 층에 조성된 ‘생활사전시실’은 서울을 생활권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일상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시민 85명의 생생한 인터뷰와 56명의 기증자가 제공한 생활유물이 소개된다.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주요 대상으로 한 어린이 전용 체험실로 1~2층에 조성됐다. 임시개관 기간 동안 이용객들이 몰려 혼잡했던 옴팡놀이터는 정식 개관부터 1일 3회, 이용시간을 매회 2시간 이내로 조정됐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센터에 접속해 사전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옴팡놀이터 등 일부 체험실은 사전예약을 통해 운영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