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주민들 KT&G 항의 방문 “집단 암 발병 책임져라”

입력 2019-09-26 20:05

집단 암 발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KT&G’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섰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와 정헌율 익산시장은 26일 서울에 있는 KT&G 사옥을 항의 방문해 암 집단 발병에 대한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암 집단 발병은 KT&G가 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담배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처리에서 나온 발암물질이 주요 원인”이라며 “환경부가 이런 사실을 확인했는데도 KT&G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간 연구기관이 조사한 결과 이 비료공장은 신탄진 공장의 연초박 2242t을 반입해 비료 원료로 사용했다”며 “KT&G는 이 공장이 법적 기준에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KT&G를 규탄한다”며 “KT&G는 그동안 연초박 매각 내역을 공개하고 주민들에 대한 피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KT&G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청했다.

주민들은 KT&G 책임자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T&G는 현재 이 사태와 관련해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어 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익산시는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