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성화가 독도에서 타올랐다.
서울시는 26일 경북 울릉군 독도 경비대 헬기장에서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 채화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100번째 체전을 맞아 주로 개최지 안에서만 봉송하던 예전 대회들과 달리 전국적 규모의 성화 봉송을 기획했다. 독도에서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된 것은 2004년 충북에서 열린 85회 대회 이후 15년만이다.
오전 6시30분 식전 행사인 평화를 기원하는 연날리기에 이어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채화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 부의장은 “전국체전의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민족자결의 굳은 의지를 기리고자 독도에 섰다”며 “100년 전 우리 민족은 기미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빛나는 역사를 세웠고 이제 그 역사 위에 전국체전 100년사를 더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의장과 김병수 울릉군수가 채화한 성화가 성화 인수단장인 조성호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의 손을 거쳐 첫 봉송 주자인 독도 경비대 허원석 대장과 오요셉 대원에게 넘겨졌다. 허 대장이 헬기장에서 중턱까지 성화를 들고 왔고 이를 오 대원이 받아 선착장으로 가져왔다.
안전램프에 보관된 채 이동하는 독도 성화는 울릉도를 거쳐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임진각, 마라도 등에서 채화한 성화와 함께 29일 서울광장에서 합화한다. 합화식에서는 공주 의병대장이자 독립운동가인 김순오 선생의 외증손자 한수연씨와 독립유공자 후손인 한철희씨가 성화를 옮기는 장면이 연출될 예정이다. 이 성화는 다음 달 4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