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의심신고 2건 중 1건 추가 확진… 방역망 뚫렸나

입력 2019-09-26 04:04 수정 2019-09-26 17:25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발병 이후 5건의 확진 사례가 나온 상황에서 25일 하루에만 3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1건은 확진, 2건은 음성(ASF 아님)이다. ‘파주→연천→김포→강화’로 번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같은 지역(파주, 연천, 강화)에서 중복으로 발병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감염 경로는 여전히 물음표를 안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나 전파 과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정부는 1차부터 4차 발병 농장의 경우 축산차량을 ‘역학고리’로 추정하고 있다. 5차 이후 발병 농장을 대상으로도 역학조사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인천 강화에서 2건, 경기도 연천에서 1건의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정밀 검사 결과 강화군 불은면 신고는 확진, 강화군 양도면 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났다. 연천군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주일여 만에 6건의 확진이 발생하게 됐다. 파주를 시작으로 연천과 김포를 거쳐 강화로 퍼져나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후 같은 지역에서 ‘중복 발생’하고 있다. 현재 파주에서 확진 2건, 연천에서 확진 1건, 김포 확진 1건, 강화에선 확진 2건이다.

정부는 전날 방역망 바깥인 강화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중점관리지역을 경기도와 강원도, 인천시 전체로 넓혔다. 중점관리지역을 마지노선 삼아 대대적으로 방역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낮 12시부터 전국의 돼지농장, 출입차량, 사료공장,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도 발령한 상태다. 그런데도 중점관리지역 안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감염·전파 경로는 아직도 미궁이다. 차량, 사람, 분뇨, 지하수, 곤충 등 여러 가능성만 거론될 뿐이다. 해외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경우,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온 경우,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을 감염·전파 원인으로 본다.

일단 방역 당국은 1~4차 발병 농장의 연결고리로 축산차량을 찾았다. 5차 농장과의 관계도 조사 중이다. 각 농장의 외국인 근로자 간 접촉, 농장 관계자의 출입국 등도 살펴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매개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