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SNS 설전’을 벌이고 있다. 곽 의원이 문씨 부부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 문씨가 곧장 반박하는 식이다.
곽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문씨를 향해 “미국 유학 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해튼 빌라에서 생활한 적 있느냐”며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1년 학비 약 5000만원) 대학원 과정 학비와 주거비, 차량유지비, 생활비 등 유학 자금은 총 얼마고, 그 자금들은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물었다. 곽 의원은 문씨 어머니 김정숙 여사의 중·고등학교 동창인 손 의원이 문씨의 유학 자금을 댔을 것으로 의심한다. 그 근거로는 손 의원이 빌라를 매입한 시점과 문씨가 뉴욕 유학길에 오른 시점이 겹친다는 점을 들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씨가 뉴욕 제 콘도에 산 적이 있다면 곽 의원에게 10억원을 드리겠다. 만일 아니라면 제게 500원만 달라”는 글을 올려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곽 의원은 문씨에게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문씨 부인 장모씨의 ‘시아버지 찬스’ 사용 의혹을 먼저 꺼낸 뒤 문씨가 반박하자 곧바로 ‘아버지 찬스’ 사용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전날 문씨는 페이스북에서 곽 의원을 향해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밝혔다. 이틀 전 곽 의원의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 지난 22일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며느리 장씨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2017년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장씨가 2017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이화여대 여성 공학인재 양성 사업단’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청소년 기업가 정신 교육연구’ 등에도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시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말 우연히’ 정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믿고 싶다”며 “시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씨가 24일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었다”고 반박한 것이다. 문씨는 “의원님이 언급한 모든 사안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 마시라”며 “얼마든지 ‘살펴본’ 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문제 없음을 밝히는 일도 해줄 거라 믿는다. 그래야 아무 잘못 없는 사람한테 이런 글을 쓰는 자기 행동에 대한 공정한 처사”라고 받아쳤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