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한지협) 강무영(71·서울 소래교회 은퇴 장로·사진) 신임 대표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한국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Back to the Bible)”고 포부를 밝혔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이 단체를 창립한 1988년 때부터 슬로건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3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최근 열린 ‘한지협 제31회 정기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강 대표회장은 25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구체적인 청사진과 함께 확고한 실행 의지를 피력했다. 임기는 1년이다.
한지협은 지난 2월 바이블아카데미 평신도지도자 과정을 개강하고 매주 화요일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달 34명이 졸업했고 지난 17일 2기 58명과 함께 입학감사예배를 드렸다.
강 대표회장은 “한지협의 가장 의욕적인 사업으로 평신도 바이블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성경을 바로 알고 말씀을 실천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숭실사이버대학교 등록금 30% 감면 혜택과 평신도선교사 자격인증서를 수여한다. 또 백석대학교와 서울 강남신학원 2학년에 편입할 수 있다.
한지협에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통합 등 28개 교단 평신도 지도자 1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교회연합과 일치, 사회정의 구현, 교회성장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다양한 구호사업을 전개 중이다.
3 1절 기념 예배, 6 25 상기 구국기도회, 추수 감사예배, 성탄 축하예배 등 절기 예배를 거르지 않는다. 매년 전체 임역원회, 증경회장 및 임원 수련회, 찬양 축제 등을 열고 있다. 유명 목회자와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세미나와 공청회, 특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군부대 위문과 진중 세례, 교정 선교에도 힘을 쏟으며 예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 소래교회 후원으로 서울 남부교도소를 방문해 수용자들과 함께 예배드리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숙인이나 탈북민,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각종 중독자 등 소외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예장통합 총회와 함께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안에 ‘성경체험관’을 건립하고 있다. 다음세대를 믿음 안에서 양육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성경 앱’ 개발도 후원한다.
그는 “다음세대 부흥을 위해 ‘3대가 함께하는 찬양제’를 매년 개최하겠다”며 “3년 전에 한지협 안에 ‘어썸j 찬양단’을 창립했다. 은혜로운 찬양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며 후원해 주시는 회원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애국지사 손정도(1882∼1931) 목사의 신앙과 삶을 조명하는 ‘한국교회사 포럼’을 열었다. 손 목사는 상하이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냈고, 대한적십자회를 창립한 독립운동가다. 동대문교회와 정동제일교회를 담임했다.
“손정도 목사의 하나님을 향한 헌신, 나라와 민족을 향한 열정이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들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손 목사의 그 걸음이 우리의 걸음이 돼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 대표회장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산증인이다. 에덴건축 대표, 예장통합 총회 부회계와 교회학교 아동부 전국연합회장, 서울 강북노회장, 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한국교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여긴다”며 “위기의 한국교회를 위해 늘 기도하며 생활한다”고 털어놨다.
“국가적으로 여러 가지 험난한 한 일 문제와 남 북 관계, 한 미 관계가 산적해 있고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사항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나라의 현실을 바라보며 정부나 여야가 당리당략과 사리사욕을 버리고 상호 양보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치를 이뤄주길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며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교계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한 목소리로 나아가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지협 회원들에게 더욱 겸손히 주의 뜻을 받들어 교회나 사회에서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우리의 본분을 잘 지켜 우리 평신도들로 말미암아 이 땅의 교회들이 평안하며 나라가 부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나라와 교회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번 총회에서도 회원들과 함께 ‘국정안정과 경제부흥’ ‘교계 연합과 일치와 다음세대를 위해’ ‘한지협 부흥과 사명 감당’ 등의 제목을 놓고 합심 기도를 드렸다.
회원 이름의 특별 성명도 발표했다. 그가 며칠 밤낮을 매달려 작성한 것이다.
성명은 “남북, 한일, 한미 관계에서 일어나는 외교정책에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와 러시아 영공침범 등 국방안보 재정비와 굳건한 안보태세를 재정립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함을 통감했다. 교회지도자들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총연합이 조속히 하나 돼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