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구원은 어려움이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때 쓰이는 단어다. ‘영혼 구원’을 수없이 들어온 기독교인에겐 이 단어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안타깝지만 단어 특유의 긴박성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일상과도 동떨어진 개념이 된 지 오래다.
구원의 의미가 이렇게 퇴색된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인 스스로 구원의 뜻을 익히 알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 윌로우크릭교회 설교목사를 거쳐 현재 멘로파크장로교회에서 담임목회 중인 저자는 이렇듯 변질된 구원관이 복음의 힘과 하나님 존재를 위축시킨다고 지적한다.
신약시대 예수께서 제시한 구원은 일종의 ‘천국행 커트라인’이 아니었다. 주님은 “나에 대해 옳은 교리를 믿으면 사후 천국에 보내주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은혜를 힘입어 우리 생각과 바람, 뜻과 행동이 계속 구속(救贖)되는 것이다. 즉 구원의 핵심은 죽어서 좋은 곳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지금 죄에서 벗어나는 내적 변화를 겪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구원처럼 ‘영생’도 본뜻을 아는 이들이 희박하다고 말한다. 예수는 영생을 ‘곧 유일한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낸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요 17:3)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과 ‘하나님을 아는 것’은 차원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지식이지만 후자는 현존하는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삶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책에는 제자 복음 은혜 천국 등 주요 개념의 오해와 진실, 구원 관련 핵심 성경 구절이 담겼다. 책 제목처럼 자신의 구원 여부 판단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