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웅본색’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입력 2019-09-26 04:07
추억의 홍콩영화 ‘영웅본색’을 각색한 동명 뮤지컬에 출연하는 유준상, 이장우, 최대철(위부터). 각각 티렁, 장궈룽, 저우룬파가 소화했던 역할을 맡는다. 빅픽쳐프러덕션 제공

저우룬파(주윤발)와 장궈룽(장국영), 티렁(적룡) 주연으로 1987년 국내 개봉돼 홍콩 누아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 ‘영웅본색’이 한국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영웅본색’ 영화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25일 공연제작사 빅픽쳐프러덕션는 ‘영웅본색’의 제작 소식과 함께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은 영화 1·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홍콩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적룡) 송자걸(장국영) 마크(주윤발) 세 인물의 서사를 통해 우정과 가족애를 담아낸다.

조직에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송자호 역은 유준상이 맡는다. ‘그날들’ ‘벤허’ ‘프랑켄슈타인’ 등 대작 뮤지컬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중인 유준상은 밑바닥 인생을 살면서도 새로운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을 소화하게 된다.

경찰대를 졸업해 형사가 된 후에야 형 자호의 과거를 알게 되고 형을 경멸하는 송자걸 역에는 배우 이장우가 이름을 올렸다. 이장우는 드라마 ‘우아한 가’ ‘하나뿐인 내편’ 등에 출연해 KBS 연기대상 남자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조직에게 배신당한 자호의 복수를 하다 다리를 다쳐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 역에는 최대철이 캐스팅됐다.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구르미 그린 달빛’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인 최대철은 ‘영웅본색’에서 저우룬파의 카리스마 연기에 도전한다.

이 외에도 조직의 보스를 노리는 야욕가 아성 역에 김대종이, 마약상이었던 고회장의 딸로 자걸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페기 역에 제이민이 캐스팅됐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흥행 대작을 빚어낸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참여하며, 오는 12월 17일부터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