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대북관계 트랜스폼”… 靑, 비핵화 낙관론

입력 2019-09-26 04:0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뜻을 모으면서 북·미, 남북 관계가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낙관론이 청와대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나온 발표문에 “한·미 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전환(미국 측 표현 transform·트랜스폼)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것도 북·미, 남북 관계가 획기적으로 진전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시간 24일 나온 발표문의 ‘관계를 전환한다’는 꽤 생소한 표현이다. 정부는 통상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개선한다’는 표현을 써 왔고, 미국 역시 같은 의미의 ‘임프루브(improve)’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갑자기 ‘전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한·미가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상당히 적극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낙관론은 청와대에서부터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이 올 초 중단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전부터 북·미 간에 실무협상 재개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완전히 청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특히 북·미 실무협상이 진전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