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아재패션’이라는 등식은 그간 패션업계에서 흔히 통하는 상식이었다. ‘중년들의 교복’이라고 불릴 만큼 등산복은 회사, 나들이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40~50대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신제품에 레트로 등 유행을 접목하면서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 단연 돋보이는 콘셉트는 뉴트로(New-tro)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말한다. 마모트, 컬럼비아는 복고풍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뉴트로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컬럼비아는 뉴트로 감성을 입은 컬렉션 ‘아이콘즈’(ICONS)를 출시했다. 대표 제품 ‘사이드라인 파카’는 1990년대 레트로 무드를 담은 패딩 봄버형 재킷이다. 컬럼비아 브랜드 로고와 사선 스트라이프 무늬로 포인트를 더했다. 블랙야크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는 로고 플레이로 캐주얼하고 영(Young) 한 느낌을 강조한 ‘로고플레이 맨투맨’ 시리즈 4종을 지난 17일 출시했다. 다양한 형태의 빅로고 프린트를 적용했고, 여기에 얼씨(Earthy) 색상을 사용한 제품도 함께 선보여 올해 가을 겨울(F/W)시즌 트렌드도 놓치지 않았다. 얼씨 컬러란 ‘흙 같은(earthy)’ 패션을 말한다. 대표적인 색상으로는 흙이나 나무, 모래 등 자연을 연상시키는 브라운, 카키, 베이지 등이 있다.
유행은 등산화에도 접목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어글리 슈즈를 출시한 디스커버리는 현재까지 8만족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에 맞춰 밀레는 1995년 첫 출시 후 25년간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등산화 모델로 사랑받아온 ‘부탄’을 복각해 2019년형 ‘부탄 GR BOA’를 선보였다. 듀얼 보아 다이얼를 장착, 아래쪽에 위치한 다이얼(보아 L6)이 발등을 잡아주고 위쪽에 위치한 또 다른 다이얼(보아 M4)이 발목을 한 번 더 정밀하게 피팅해줘 착용 시 발과 신발이 하나가 되는 착용감을 제공한다.
영원아웃도어는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 ‘화이트 라벨’을 출시했다. 화이트라벨은 등산복의 기능성에 트렌디한 스타일을 접목한 일상 아웃도어 제품이다. 트렌드한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입기에 부담없으며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까지, 활용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등산복 인기의 요인은 무엇일까.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스트릿 감성과 얼씨룩 컬러감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마모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셀렉샵 ‘무신사’ 입점을 통해 패션 온라인 시대의 맞춤형 제품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쿠키뉴스 기자 smk5031@kukinews.com
아웃도어 키워드는 뉴트로(New-tro)… “복고 틀 위에 젊은 감각 심는다”
입력 2019-09-29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