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발전 공기업 최초 ‘국산화부’ 설립… 원천기술 국산화 총력”

입력 2019-09-26 04:09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여의도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81건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해 현장에 적용했고 약 74억원의 유형성과를 창출했다”며 해외 기자재 및 원천기술 국산화 로드맵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씨앗을 심겠습니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발전산업 분야 선도를 위한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 3월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인 ‘WP-MOVE Project’를 추진하며 경영혁신의 의지를 다졌다. 김 사장은 “경쟁력이란 씨앗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 관련 산업 선도 기업으로 우뚝 서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발전은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에 대비해 예비품 추가 확보와 발전기자재 국산화, 공급처 다변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일본에서 도입한 발전설비를 운영하는 사업장이 3곳”이라며 “하지만 정비·운영에 필요한 주요 설비는 예비품을 확보해 신규부품 조달 없이 2~3년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고,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은 이미 세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에너지 공기업으로선 처음으로 국산화 전담부서인 ‘국산화부’를 신설했다. 또 해외 기자재 및 원천기술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국산화 대상품목 6500여건을 선정해 5대 핵심설비와 현장 수요가 높은 3대 소모성 기자재로 분류했다. 모두 국산화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81건을 개발, 현장에 적용해 약 74억원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은 중소기업 우수제품 실증시험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발전소 가동 설비에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을 직접 적용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다. 김 사장은 “실증시험 참여기업 공모에서 지원 자격요건을 폐지하고 자원분야는 다변화했다”며 “실증시험이 끝난 우수제품은 인증서를 발급하고 기술개발제품 정부인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성장을 돕겠다”고 했다.

발전 공기업 핵심과제인 친환경 발전에도 열심이다. 그는 “서부발전은 2030년까지 미세먼지 감축목표를 당초 61%에서 80%로 대폭 상향하는 중장기 경영목표 ‘KOWEPO Vision 2030’을 수립했다”며 “환경과 안전을 앞세우는 발전소 운영 패러다임으로 경영체제를 전면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태안화력 1~4호기에는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 신기술 ‘사이클론 탈황기술’을 도입해 지난해에는 2015년보다 미세먼지를 58% 감축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이은 사건사고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직원들의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등 조직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국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고 다시금 사랑받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