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새만금개발공사가 출범했다. 공사 2층 사무실에서 바라보는 새만금은 1년 전과 사뭇 다르다. 새만금 중심을 십자형으로 가로지르는 동서도로와 남북도로가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내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철도, 바다를 연결하는 신항만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또 하늘길을 연결하는 신공항도 확정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게 기반시설이 완비됨에 따라 산업단지에는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개발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한 이후 공사는 100㎿ 육상 태양광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사업자를 선정했다. 풍력과 태양광 등을 활용한 3.0GW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새만금의 한가운데에는 200만평 규모의 수변도시가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설계작업이 시작돼 2024년 준공 예정이다. 군산시와 함께하는 케이블카사업은 5년 후 서해 낙조와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할 것이다. 무녀도와 새만금 남측 부지에 관광지 개발사업도 조만간 청사진을 드러낼 참이다.
새만금은 30년간 많은 국민들의 기대가 켜켜이 쌓여 있다. 다행히 지역사회는 공사를 통해 희망을 보는 듯해 무척 다행스럽다.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다. 우선 공사는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전문가, 각계 시민들과 함께하는 네트워크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새만금은 결코 쉬운 사업이 아니다. 함께하지 않으면 성공을 이루기 어렵다. 또한 적정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과도한 부채 속에 적자경영을 하게 되면 사업도 못하고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시장친화적 개발 또한 중요한 경영 원칙이다. 시장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설계나 무리한 사업은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이제 새만금은 더 이상 시행착오를 해서는 안 된다. 새만금을 사람과 비즈(Biz)로 채워야 한다. 새만금을 황량한 모래바람이 아닌 희망의 땅으로 번영의 땅으로 창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경영, 지속가능한 경영, 시장친화적 개발 그 어느 것도 가벼이 할 수 없는 원칙이다. 공사 설립으로 새만금사업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훗날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성과 열정을 쏟을 것을 약속한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