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들, 허위 의혹 서울대 인턴증명서 대학원 입시 제출

입력 2019-09-24 21:39 수정 2019-09-24 23:33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아주대·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연세대 대학원, 이화여대 입학처 등 조 장관 아들과 딸이 지원한 대학 4곳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23일 오후 검찰이 입시전형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압수수색한 이화여대 입학처.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들의 입시비리 의혹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허위 의혹이 불거진 조 장관 아들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증명서는 그의 각종 대학원 지원에 실제 제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 표창장, ‘제1저자 논문’ 제출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킨 조 장관 딸은 최근 검찰에 재차 소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23일 충북대 아주대 이화여대 연세대를 압수수색해 조 장관 자녀들의 학부, 일반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지원 서류들을 확보했다. 검찰이 분석 중인 압수물에는 조 장관 아들 조모(23)씨의 2013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관련 증명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발급한 인턴십 증명서는 2017년 10월 조씨에게 주어진 1장이 유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었다. 특히 이는 2006년부터 발급된 27명의 증명서와 양식이 달랐다. 인턴활동 4년 뒤에 증명서를 발급받은 사실, 유일하게 양식이 달랐던 사실은 조씨가 꾸며진 서류를 로스쿨 등 입시에 제출했다는 의혹을 낳았었다.

검찰은 조씨가 이에 앞서 2013년 7월 인턴활동 ‘예정증명서’를 발급받은 것도 석연치 않다고 본다. 당시 조씨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고교 3학년이었다. 당시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 측도 “예정증명서를 만들었다는 건 어딘가에 신고하는 데 필요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7학년도 2학기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에 지원했다 탈락한 뒤 2018학년도 1학기에 재차 응시해 합격한 상태다.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는 지난 16일에 이어 22일에도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 자택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딸 조씨와 그의 한영외고 동기였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 그리고 또 다른 학생 1명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활동 관련 서류를 확인한 상태다. 장 교수의 아들은 서울대 세미나에 참석했을 뿐 인턴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결국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활동했던 조 장관이 자녀들의 인턴활동 관련 증명서 작성과 발급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경심 교수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23일 조 장관 자택을 11시간 동안 압수수색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입장을 표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조 장관) 가족 요청이 있었다”며 “이후 입회한 변호사가 꼼꼼하게 압수수색 대상 범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두 차례 추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 ‘장관 가족 모욕을 위해 짜장면을 시켜먹었다’는 일부 보도엔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된 정 교수 사건 기록에 대한 열람·복사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거부했다. 검찰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한 정 교수의 다른 혐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기록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승은 이경원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