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차별금지법·낙태죄 문제 적극 대응키로

입력 2019-09-25 00:01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대의원들이 24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104회 총회에서 개회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산=임보혁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이 반기독교세력대응위원회(위원장 윤희원 목사)를 상설기구로 격상하고 차별금지법, 낙태죄 문제 등에 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예장합동 총대들은 24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제104회 총회 둘째 날 이같이 결의하고 총회 산하 신대원과 지방신학교(칼빈대 대신대 광신대)에 동성애 및 차별금지법, 편향교과서에 관한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교회학교 전 세대를 위한 공과교재를 제작해 ‘동성애는 죄’라는 성경적 가치관을 교육하기로 했다. 낙태죄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통해 범교단적으로 개정안 마련을 촉구하기로 했다. 반기독교적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상황에서 교회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예장합동 총회는 김성로(춘천 한마음교회) 목사에 대해 내렸던 ‘참여 금지’ 처분은 해제했다. 이단대책위는 “김 목사가 개혁주의 신학에 대해 오해를 제공한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회개한 점을 고려해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태식(순복음서울진주초대교회) 정동수(사랑침례교회) 목사, 최바울(인터콥선교회) 선교사, 김풍일(김노아)에 대해서는 ‘교류 단절 및 참여금지’ 처분을 유지했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에게 강도사 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하자’는 요청은 올해도 반려됐다. 총대들은 해당 안건에 대해 ‘1년 더 연구해 보고하라’고 결의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총회장엔 단독 입후보한 윤재철(대구중앙침례교회) 목사가 박수로 추대됐다. 정기총회 이틀째인 24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진행한 임원선거에서 윤 신임 총회장은 정견발표를 통해 “협력과 화합, 소통과 시스템을 장착한 사업을 하는 총회, 미래를 향해 함께 가는 총회, 그래서 침례교 목회자라는 자부심과 자존심과 긍지를 세워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신임 총회장은 총무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앞서 조원희 총무는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사임했다. 총무 임기는 5년이다. 조 총무는 “현직 교단의 다툼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전했다. 조 총무는 박종철 현 총회장이 취임한 직후부터 교권을 두고 총회장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제104회 총회 둘째 날인 24일 전북 부안 대명리조트 변산에서 임원 이·취임예배를 드렸다. 신임 총회장 육순종(성북교회) 목사는 “우리 교단은 한국 교회사를 넘어 한국현대사에 크게 기여한 교단이지만, 과거를 추억하는 교단이 돼가고 있다”면서 “기장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안건인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 매각을 두고는 격론이 벌어졌다. 교단의 정신이라며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교단에 재정적 부담을 준다며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24일 개회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제104회 총회에서는 문수석(창원 벧엘교회)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문 총회장은 이날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총회에서 228표 중 191표를 얻어 총회장에 당선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박병화(부천 상동21세기교회) 목사, 장로부총회장에는 원유흥(서울 염광교회) 장로가 각각 당선됐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 21개 노회에서 파송받은 목사 151명과 장로 77명 등 총 228명의 총대가 참석했다. 총회장부터 회계까지 모든 임원선거에 등록 절차가 따로 없는 합신 측은 이번 총회 임원선거에서 전자투표를 처음 실시했다.

문 신임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교단이 될 것을 선포했다. 문 총회장은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기본에 충실한 합신 교단이 돼야 한다”면서 “자신을 낮추고 희생과 섬김의 자세로 하나님 말씀에 복종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화목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합신 교단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최기영 기자, 홍천·부안=서윤경 기자, 예산=임보혁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