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병원 건립… 게임사들 다양한 사회분야 ‘통 큰 공헌’

입력 2019-09-26 21:48 수정 2019-09-26 23:31
참가 선수들이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2019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2009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게임행사를 열고 있다. 넷마블 제공

국내외 게임사들이 ‘젊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은 누구든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살린 장애인 복지 사업을 장기 프로젝트로 삼고 있다. 산하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장애인 지원 및 인식 개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3, 4일 양일간 서울에서 열린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장애학생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09년부터 열리고 있는 이 행사는 장애학생들이 게임을 통해 건전한 경쟁을 깨닫고, 실력을 쌓으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고 있다. e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몸이 불편한 아이가 대회를 준비하며 삶의 의미를 찾았다. 행복하고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넷마블은 또 특수학교 내 게임문화체험관 32곳을 개관했다. 지난 3월에는 장애인 체육 진흥 및 장기적 자립 지원 등을 취지로 한 ‘넷마블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직접 찾아 보호하는 게임사도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그룹 내 사회공헌 재단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2016년부터 학대 피해를 받은 미등록 이주 아동, 경계선 지능 아동 등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스마일하우스’ 구축 사업을 민간 최초로 전개해왔다. 이 사업은 정부의 지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도움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먼저 찾아내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환영을 받고 있다.

넥슨은 병원 건립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넥슨은 2013년 6월 푸르메재단과 협약을 통해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이듬해 12월에는 병원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예산 440억원 중 45%를 웃도는 200억원을 기부하며 병원 설립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대전 서구 관저동에 건립 추진 중인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 사업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엔씨문화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앱인 ‘나의 AAC’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특수교육 교수·학습 지원 사이트 ‘세티넷’을 오픈해 특수교사들의 이야기 창구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2016년부터 매년 1월에 약 3주 동안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학생들을 초청해 소외계층 아동들을 돕는 과학특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경우 문화재 보존에 초점을 둔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목을 끈다. 이 게임사는 게임 내 캐릭터 스킨 판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기부금으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문화재 보존 및 환수 사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 8년간 ‘석가삼존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척암선생 문집 책판’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들을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게 했고, 국내 문화재 보존처리 및 역사교육 프로그램 진행으로 외국 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문화재 지킴이’라는 이색 별명이 붙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