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범 교단 차원의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준비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뿐만 아니라 합동 또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차원의 공동 주관 논의도 진행 중이다.
예장통합 신임총회장 김태영(부산 백양로교회·사진) 목사는 24일 제104회기 총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총회장은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와 부총회장 시절 만나 이 문제로 대화를 했고, 한교총 혹은 두 교단이 특별기도회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자는 교감을 나눴다”면서 “시기는 내년 6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 세습(목회 대물림) 논란, 장로회신학대 동성애 퍼포먼스 문제 등 교단 내 갈등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김 총회장은 “제 개인 의견은 피하고 총회 대의원(총대)들의 의견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총회장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동성애자가 돼선 안 된다는 우리 교단의 의지는 명확하다”면서 “이 문제를 놓고 젊은 세대나 신학대생들과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열어 신학적 문제를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성교회에 대해서는 “이번 회기에서 총대들의 결정에 따라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새 출발점을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 현장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깜짝 등장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전 총회장 자격으로 발언권을 얻은 김 원로목사는 “이 문제로 많은 분들에게 아픔을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이해를 구한다”며 “이번 총회에서 저희 교회를 잘 섬기도록 품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총회는 서울동남노회 수습전권위원회의 제안에 따라 ‘7인의 명성교회 수습전권위’를 별도로 설치해 수습 방안을 마련한 뒤 총회 마지막날인 26일 최종 결론 짓기로 했다.
포항=글 우성규 기자, 사진 송지수 인턴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