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회장에게 듣는다] “불법과 잘못된 관행 바꾸고 바른 신학의 면모로 솔선할 것”

입력 2019-09-25 00:01

“회복은 개혁이자 변화요 새로운 출발입니다. 잃어버린 총회의 거룩성과 위상, 신뢰가 반드시 회복되게 할 것입니다.”

김종준(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신임 총회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개회된 제104회 총회에서 밝힌 취임 소감이다. 김 총회장은 104회기가 불법과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는 회기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이를 위해 4박5일 동안의 총회 기간부터 회복을 꾀해야 한다”며 총대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 총회장은 “노회에서 파송 받은 총대들이 회의장을 이탈해 의결정족수가 미달된 채 결의되는 일이 관례처럼 일어난다”며 “이로 인해 총회 후 ‘절차적 하자’를 둘러싸고 사회법 소송에 시달려 불필요한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회에서는 전자식 출결시스템을 도입해 의결 참석률을 높이고, 몇몇 목소리 큰 총대들에 의해 여론몰이식으로 결의되는 일이 없도록 회의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 보수신학 정립과 영성회복도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혼탁한 신학 사조로 혼란이 가중되고 종교 간 분쟁이 가득한 시대에 세계 최대 장로교단인 예장합동이 바른 신학을 제시하는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는 총신대가 양질의 교육을 통해 훌륭한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하는 명문으로 굳건히 설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회장은 “성도들의 영성이 고갈되고 일을 처리할 때 인본주의적 모습이 팽배해 부흥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회자와 평신도가 모두 참여하는 영적 각성 기도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을 이행할 수 있는 다음세대운동본부(가칭)를 설립해 교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다음세대 성도들이 발걸음을 돌리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최기영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