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잇달아 최첨단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0.7마이크로미터(㎛) 픽셀 크기를 구현한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슬림 GH1’(사진)을 24일 공개했다.
아이소셀 슬림 GH1은 삼성전자의 축적된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공정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0.7㎛ 픽셀로 4370만 화소를 구현한 제품이다. 동일한 화소의 0.8㎛ 픽셀 이미지센서 대비 카메라 모듈의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어 슬림한 디자인과 고화소가 필요한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보통 픽셀 크기가 작아지면 이미지센서가 받아들이는 빛의 양이 줄어들고 인접한 픽셀 간 간섭현상이 증가해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삼성전자는 빛의 손실과 픽셀 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아이소셀 플러스’ 기술로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빛이 부족한 경우 4개의 픽셀이 하나의 큰 픽셀처럼 동작하는 테트라셀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아이소셀 슬림 GH1은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에 최적화돼 있다. 갤럭시S10, 노트10처럼 카메라 홀이 있는 인피티니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면 디스플레이 면적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 나올 갤럭시S11의 전면 카메라는 아이소셀 슬림 GH1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카메라도 새로운 이미지센서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카메라로 정평이 나 있지만 경쟁사들이 고사양 카메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격차를 벌릴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11 프로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어두운 곳에서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나이트 모드’를 장착하는 등 카메라에 큰 공을 들였다. 화웨이도 신제품 메이트30에 4000만 화소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5월 업계 최초로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선보였고, 8월에는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도 공개했다. 1억800만 화소 센서는 샤오미와 협력해 샤오미 스마트폰에 먼저 들어가지만 삼성전자 제품에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S.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박용인 부사장은 “업계 최초로 1.0㎛ 픽셀 제품을 발표한 이래 최근 0.8㎛ 픽셀의 6400만, 1억800만 초고화소 제품까지 픽셀 기술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며 “더욱 얇고 세련된 차세대 스마트폰에서도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